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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가서도 크게 남편에게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동안의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굳이 시간을 내어서 상담을 받아야 되나? 신랑에 대해 더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 문제 많은 아내를 고칠 생각으로 상담을 시작 했다. 나란 사람은 가부장적인 사람으로 아내란 존재에 대해. 내게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내가 가진 문제가 가장 많다라는 것을 깨달았다. 처음 눈 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 속에서 마지막 몸부림, 절망만 가득했었다. 지금껏 혼자 생각이 옳다고 여기면서 살아온 사람이. 한 달만에 생각의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10년의 세월을 지배하던 점집을 다니던 불안을 떨쳐버린 것이. 부인 입장에서 생각을 하는 척을 했지, 진정성이 없었다는 것을. 그래서 소통이 어려웠다는 것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막연히 남편의 생각을 바꾸게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상담을 하면 할 수록, 남편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서.